중소기업 공장 가동률 6개월째 내리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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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문을 닫는 업체가 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천2백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공장가동 상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0.7%포인트 떨어진 73.8%를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같은 가동률은 지난해 월별 가동률로는 가장 낮은 수치며, 1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74.7%)보다 0.9%포인트 낮다. 중소제조업체의 가동률은 지난해 7월(76.4%)을 고비로 6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업종별로 보면 비금속광물(58.0%).의복(60.7%).출판(64.1%).신발(64.9%)등이 각각 60% 안팎의 가동률에 그쳐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가동률 80% 이상을 기록한 업종은 통신장비(87.3%).정밀광학(84.2%).전기기계(80.3%)등 3개에 불과했다.

또 정밀광학 등 2개를 제외한 업종은 전월에 비해 일제히 가동률이 떨어졌고, 이 가운데 의복과 섬유업종은 2%포인트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가동률이 뚝 떨어지면서 휴.폐업 업체도 늘어나 기협중앙회 산하 회원업체 중 지난해 12월 휴.폐업한 업체는 모두 48개로 전월(22개)의 두 배가 넘었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가동률이 낮아진 원인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54.3%)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계절적 요인(11.8%).모기업 수주 감소(10.1%)등이 뒤를 이었다.

기협중앙회 정성모 동향분석팀장은 "내수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은 경기둔화에 따른 판매부진과 자금부족으로 공장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고 분석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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