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진 첫 앨범 '나의 처음 고백'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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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가수들에게 음악 압축 파일 MP3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인기 뮤지션들에게 MP3는 '창작 의욕을 떨어뜨리는 빌어먹을 기술' 이지만 무명의 신인들에게는 자신의 이름과 실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다.

인터넷에서 MP3 파일로 인기를 끈 뒤 정식 앨범을 내며 성공한 대표적인 가수는 힙합 뮤지션 조PD. 신인 여가수 이세진 역시 인터넷에 MP3가 먼저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데뷔 앨범 '나의 처음 고백' 을 통해 범상치 않은 가창력을 선보이며, 박화요비.박정현.이수영 등 노래 잘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젊은 여가수 대열에 합류한 이세진은 올해 스무살.

타이틀곡은 '굿바이 마이 프렌드' .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하는 풋풋한 목소리와 노래 솜씨가 일품인 발라드다.

이세진의 얇은 음색과 대조되는 두터운 음색을 가진 '혼자만의 사랑' 의 김태영이 코러스를 맡았는데, 그 위에 전개되는 이세진의 애절한 창법이 매력적이다.

이런 류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라면 '크리스탈' 과 '기회' 도 추천할 만하다.

댄스곡 '미로' 는 가수로서 이세진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는 곡이며 보사노바풍의 '기억' 은 특히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의 매력이 살아있는 노래다.

이세진은 "R&B.발라드 등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며 "춤을 잘 못춰 춤추며 노래하는 건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고 입을 가리며 웃어보였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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