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핫이슈] 故 이수현씨 애도 글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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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주 PC통신엔 일본인을 구하려다 생을 마감한 고(故)이수현(26)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유니텔의 'aksirkgk' 는 '한국 청년의 슬픈 희생'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까운 한국 청년인 이수현씨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간격이 조금이나마 좁혀지길 바란다" 고 말했다.

유니텔의 'admb75' 도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국경을 초월한 희생정신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면서 "이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고 말했다.

네티즌은 이씨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는 데는 공감했지만 이씨를 과도하게(□)영웅시 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에는 비판적이었다.

TV를 통해 고인의 영결식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천리안의 'HAPU' 는 "한국 언론이 이씨와 함께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일본인 세키네 시로(47)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작게 보도하거나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면서 "단지 다른 나라 사람을 구한 것과 같은 나라 사람을 구한 것이 이런 차이를 나게 한다니 씁쓸하다" 고 말했다.

나우누리의 홍승균씨도 "고인의 행동은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오래토록 기억해야 한다" 고 전제하고 "하지만 해마다 숭고한 희생이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는데 나라에서 훈장을 주려면 이들에게도 줘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29일 신설된 여성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다.

유니텔의 'ilsaly' 는 "여성관련 기관이 법무부.국방부처럼 '부' 라는 큰 부서에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며 "남녀차별은 여성부 설립.폐지 등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식변화가 선결돼야 한다" 고 밝혔다.

나우누리의 김평수(포톤벨트)씨는 "여성부라는 명칭이 지나치게 한쪽의 의견만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 지적하고 "여성부가 성에 따른 부당한 차별을 철폐하는 기구가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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