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 김윤환(金潤煥.얼굴)대표가 2일 한나라당 공천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이회창 총재를 만날 생각이 있음을 밝혔다.
신년인사 형식의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당(한나라당)의 초석을 놓은 사람이 다른 당 간판을 달고 선거에 나갈지 상상이나 했겠나" 고 감정을 삭이지 못하면서도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해 오면 만나겠지만 뒤로 만날 생각은 없다" 고 다소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어제(1일)도 李총재 측근이 찾아와 '한번 만나시라' 고 했다" 고 소개했다.
金대표는 안기부 자금 논란에 대해 "내 생각" 임을 전제로 "1996년 신한국당 총선자금에는 일부 빌려 쓴 안기부 자금이 섞여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고 말했다.
"집권당 선거는 후원금과 통치자금으로 치르는 게 관행인데, 당시 대통령(YS)이 통치자금이 거의 없었기 때문" 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민주당 김중권 대표에 대해 "DJ가 충분히 (여권 대선후보로) 생각할 수 있는 카드" 라며 "그러나 'DJ 밑에서 일했던 사람' 이라는 영남권의 곱지 않은 시선이 최대 결점" 이라고 평가했다.
또 "YS와 나 같은 사람이 그 부분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데 이회창 총재의 고민이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金대표는 "3金 연대는 현실성 있는 정치 시나리오" 라며 "(3金이)만약 영남 후보를 내놓는다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고 지적했다.
金대표는 민주당 의원 4명의 자민련 이적에 대해 "정말 잘못된 것으로, 오히려 교섭단체 요건을 10~14석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했다" 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