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사] 2월 2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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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차례를 지내고 돌아온/구두 밑바닥에/고향의 저문 강물 소리가 묻어 있다/겨울 보리 파랗게 꽂힌 강 둑에서/살얼음만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건성으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내게/고향은 꽃잎 하나 바람 한 점 꾸려주지 않고…내 낡은 구두가 들려 준다/출렁출렁 아니 덜그럭 덜그럭" .

곽재구 시구처럼 올 겨울은 눈이 잦아 신발이 힘들었을까. 문득 고개 드니 입춘이 내일모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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