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 7회 통쾌한 KO로 2차방어전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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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최요삼(29.비바프로모션)이 통쾌한 KO승으로 국내 유일한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WBC 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최요삼은 30일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벌어진 2차 방어전에서 도전자 사만 소루자투롱(31.태국)을 7라운드 1분17초 만에 KO로 꺾었다.

일방적인 승리였다. 1999년 8월 소루자투롱에게 타이틀을 빼앗을 당시 "버팅으로 이겼다" 는 비난을 받을 만큼 고전했던 최는 1년여 만에 완전한 챔피언으로 탈바꿈돼 있었다.

1라운드 탐색전에서 자신감을 얻은 최는 2라운드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복부 공격에 이은 올려치기로 사만을 공략했고 빠른 상체 움직임으로 소루자투롱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위기도 있었다. 4라운드 중반 잠시 쉬는 틈을 타 소루자투롱의 역습을 받아 잠시 휘청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라운드 종반에 들어서면서 체력으로 밀어붙여 열세를 만회했고 종이 울린 후에도 상대를 쫓아가는 투지를 보여 경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소루자투롱은 5라운드 후반부터 비틀거리면서 여러차례 그로기 직전까지 몰렸으나 넘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7라운드 1분이 지나면서 툭 던진 최의 왼손 잽에 소루자투롱은 넘어갔다. 소루자투롱은 누적된 타격 때문인지 일어서지 못했다.

최는 이날 승리로 24전23승(12KO)1패, 사만은 47전43승(33KO)3패1무를 기록했다. 최는 "20차방어까지 성공해 한국 복싱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고 말했다.

소루자투롱은 10차 방어까지 성공했으며 역대 최고 복서 1백인에 선정된 테크니션이었지만 절정기를 지나 과거의 위용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전 WBA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 백종권(30)은 공식기 아차이용(태국)에게 5라운드 1분59초 KO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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