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절전형 가전제품 전기료 누진적용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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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전제품을 새로 들여놓은 뒤 전기요금이 많이 나왔다는 민원성 문의를 자주 받는다.

특히 전기히터를 사용하고 난 뒤 전기요금이 터무니없이 많이 나왔다고 항의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몇번씩 걸려온다.

"절전형 히터인데 왜 이렇게 요금이 많이 나오냐" 는 불만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가전제품에는 '한달에 전기요금이 몇백.몇천원밖에 나오지 않는 절전형' 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는 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엔 사용할수록 단가가 급격히 높아지는 누진제가 적용된다.

때문에 해당 제품 한 가지에 한정해 전기요금이 적게 나오는 절전형이라는 식의 홍보문구는 사실과 다르다.

흔히 많이 사용하는 1㎾용량의 전기히터를 하루에 5시간 틀면 한달 전기사용량은 1백50㎾h다.

한 집에서 이 히터 하나만 사용하면 전기료는 1만4천원이 된다.

하지만 평소 3백㎾h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이 히터를 트는 데 1백50㎾h의 전기를 추가로 사용하면 사용전력은 4백50㎾h가 된다.

따라서 요금도 3만1천원에서 10만3천원으로 껑충 뛴다. 가전제품의 광고문에는 시간당 소비전력과 함께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전체 사용전력량에 따라 전기요금이 크게 올라간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소비자의 오해를 없애야 한다.

박노욱.한전부산지사 요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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