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 방에 6주 피임, 독일서 남성용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뉴욕=연합]6주마다 한번씩 주사를 맞으면 남성의 정자 생산이 중단되거나 크게 줄어드는 피임약이 등장했다.

독일 뮌스터대의 에버하르트 니슐라크 박사팀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운데카노에이트와 일부 여성 피임약에 사용되는 성호르몬인 노르에티스테론 에난테이트(NETE)를 혼합해 사용한 결과 장기 피임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1~2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는 남성용 피임약은 소개됐지만 6주간 효능을 유지하는 장기 피임약은 드물었다.

연구팀은 18~45세의 건강한 남성 지원자 28명을 대상으로 24주에 걸쳐 6주마다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했다. 이들 중 절반은 NETE주사를 함께 맞았으며 나머지는 매일 비교실험용 가짜 피임약을 투여받았다.

그 결과 두 호르몬을 모두 주입받은 14명 중 13명의 정자 생산이 완전 중단됐으나 테스토스테론만 주입받은 14명 중에는 일곱명만 그런 현상을 겪었다.

부작용으론 두 그룹 모두에서 가벼운 여드름과 주사 부위의 통증이 보고됐다. 테스토스테론과 NETE를 함께 주입받은 사람 중 일부는 밤중에 땀을 이전보다 훨씬 많이 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이 상품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효능과 안전성 확인과정이 필요하므로 이번에 실험한 장기 남성 피임약이 출시되려면 최소 몇년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결과를 의학전문지 '임상 내분비학ㆍ신진대사' 최신호에 게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