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정치' 산실 삼청각 전통공연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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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성북구 성북동 옛 삼청각 부지의 소유권이 서울시로 이전돼 월드컵을 앞둔 내년 5월 문화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화엄건설이 소유하고 있던 삼청각 부지를 강남구 개포동 시유지와 맞바꿔 지난 19일자로 시 소유로 이전등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대지 5천8백여평의 옛 삼청각 시설 중 9백80여평 규모의 일화당은 전통 공연장으로 재단장하고 각각 50평 규모인 나머지 한옥 5채는 전통 체험장이나 전시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종 활용 방안은 다음달 초 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자문회의에서 결정된다.

서울시 윤한홍(尹漢洪)문화정책팀장은 "현 시설과 자연 경관을 최대한 보존할 방침" 이라며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는 국빈용 숙소 전환은 너무 많은 개.보수가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 말했다.

옛 삼청각 부지와 개포동 시유지 교환은 두 부지의 감정가 차액 74억원을 서울시가 받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화엄건설측은 개포동 부지에 15층짜리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종로구 경운동 민익두 가옥(시 민속자료 15호)을 3백18억원에 사들여 개.보수한 뒤 전통 다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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