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합창올림픽 2002년 부산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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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2002년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2회 세계합창올림픽 개최지로 부산이 결정됐다.

부산시는 세계합창올림픽조직위원회 군터 티치 위원장이 최근 부산을 최종 개최지로 선정했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왔다고 지난주 말 밝혔다.

티치 조직위원장은 친서에서 "공연장에 대한 세부적인 심사와 논의를 위해 조직위 랄프 아이젠바스 예술국장이 오는 2월 5일부터 8일까지 부산을 방문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티치 조직위원장 일행은 지난 9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컨벤션센터 신축 현장과 문화회관, 해운대 일대를 둘러 본 뒤 국내 합창계 지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부산 개최를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세계합창올림픽대회는 80여개국에서 5백팀이 참가, 어린이.청소년.여성.재즈.민요.종교합창 등 연령별.성별.장르별 28개 종목으로 벌이는 올림픽과 함께 콘서트.페스티벌, 음반영상음악 박람회, 세미나 등이 어우러지는 종합 음악축제다.

부산시는 제2회 대회의 경우 참가인원 면에서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의 1만5천여명보다 훨씬 많은 2만5천여명이 참가하고 외국 관광객도 5만명정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 승용차 2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1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2002년 문을 여는 서부산문화회관(9백석)을 비롯, 30여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며 "아시안게임과 월드컵대회가 끝난 직후 개최돼 인프라 구축이 완벽한데다 부산과 경주.제주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여건 등이 강점" 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합창계의 해묵은 갈등으로 한국측 파트너가 두 차례나 교체돼 준비 기간이 짧다는 점과 71억원의 예산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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