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눗셈을 하다 보면 나머지가 남는다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바닥 끄트머리
실하지 않은 몸으로 다 내주고 서 있다
몫을 향한 목마름에 조촐해진 나머지
기다리다 지쳐서 부메랑은 떠났으나
또다시 떠난 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설레임을 주었지만
분리작업 끝난 뒤 골 깊은 사람들
아무리 가지려해도 가질 수가 없으니
셈 틀리면 나머지 몫이 될 수 있을까
내 계산과 세상 계산은 자꾸만 어긋나고
밀려난 나머지들을 가만히 안아본다
이승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동아apt 104-602호>전북>
시조 백일장은 월말마다 독자들이 보내온 시조 중 우수작을 뽑아 지상에 발표합니다.
연말에는 우수작을 쓴 사람들의 신작을 받아 연말장원을 가려 '중앙신인문학상' 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 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 문화부 시조 백일장 담당자앞. 팩스 02-751-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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