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김진경 옌볜과기대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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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때 북한에 정치적인 이유로 억류됐던 김진경(金鎭慶) 옌볜(延邊)과기대 총장이 27개월여만에 북한 보건성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金총장은 지난 23일 소망교회 곽선희(郭善熙)목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 4일 뒤인 27일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1998년 가을, 당시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우(金正宇)전 대외경제협력위원회 추진위원장과 관련이 있다는 혐의로 42일간 북한에 억류돼 조사를 받았었다.

金총장의 방북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개혁개방을 강조한 이후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그는 중국에 돌아온 뒤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북한의 과학 인재의 양성을 위한 나진 과기대 설립 문제를 다시 북한측과 협의했다" 고 밝혔다.

북한이 정보통신(IT)산업을 발전시키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북한 TV가 金위원장의 신의주 공장 지도를 사흘 연속 방영하면서 '현대화와 과학화' 를 강조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고 말했다.

한편 金총장은 "지난 93년부터 3백50만달러를 들여 평양 대동강변에 짓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치과 병원을 올해말까지는 완공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2백50만달러를 투자, 어린이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나진지역의 '어린이 친선의 집' 은 최근 완공됐다" 고 전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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