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재산공방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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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안기부 돈 총선 유입' 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한나라당을 상대로 한 법무부의 국고환수 소송에 대해 민주당이 '한나라당은 부동산 정당' 이라고 공격한데 대해 28일 한나라당은 '후원금 과식은 민주당' 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날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선관위에 신고된 민주당의 후원금 내역 자료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1999년 민주당에 들어온 ▶중앙당 후원금이 한나라당(27억원)의 7배가 넘는 2백억원이며▶4.13총선 때 후원금은 한나라당(32억5천만원)보다 10여배 많은 3백84억5천만원이라는 것.

이를 바탕으로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집권하자마자 민주당은 자금 풍년 속에 돈 걷기에 바빴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원금을 이처럼 많이 받아챙기면서 환금성(換金性)도 없는 우리 당의 부동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반박했다.

전날 "한나라당은 1천2백여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국고환수 의무를 다하라" 는 민주당측 공세에 대한 맞불인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과 관련해 3대 불가사의(不可思議)가 있다" 고 반박했다.

▶안기부 돈 1천2백억원이 선거에 뿌려졌으나 줬다는 사람이 없고▶검찰출두를 거부하는 강삼재(姜三載.한나라당)의원은 안기부 돈이 아니라고만 할 뿐 그 돈의 정체를 공개하길 거부하고▶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불가사의로 꼽았다.

金대변인은 "이 사건이 진상규명의 초입부에 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정치개혁의 밑거름으로 삼는 데 충분하다" 고 주장했다.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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