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선물 급락에 600선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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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나스닥 지수의 하락과 선물 시세의 동반 급락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26일 거래소 시장은 35.72포인트(5.69%) 급락한 591.73으로 끝나 나흘 만에 다시 600선 아래로 밀렸다. 보험.건설업이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주식(8백40억원)과 선물(5천4백76계약)을 동시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규모는 1999년 7월 23일 5천9백77계약 순매도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장 초반 올들어 세번째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는 최근 단기 상승에 따른 경계심리와 현금 확보 욕구가 강해진 데다 미국 나스닥 지수와 선물이 차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윤용선 수석연구원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폭이 당초 기대했던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줄어들지 모른다는 예상도 매도를 부추겼다" 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선물 약세에 따라 1천59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면서 외국인이 선호해온 핵심 블루칩과 중가 우량주(옐로칩)의 내림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12% 이상 하락하며 19만원대로 떨어졌고, 현대전자.LG전자.LG화학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도 3.28포인트(3.94%) 하락한 80.04로 끝나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비중이 큰 대형 통신주가 많이 내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통엠닷컴(11.36%).한통프리텔(10.02%).하나로통신(8.96%) 등이 모두 하락했고 LG텔레콤만 소폭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인터넷 관련주 등 개인간 공방이 치열한 개별종목들은 비교적 강세를 유지했다.

인터넷 3인방 가운데 새롬기술(9.35%)과 한글과컴퓨터(4.06%)가 올랐고 다음은 소폭 하락했다.

장미디어.싸이버텍.퓨쳐시스템 등 보안업체와 오피콤.인성정보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는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나현철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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