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부통위원단 마셜 "송이를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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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팔순의 전직 호주 외교관이 45년 전에 인연을 맺었던 한국 고아를 애타게 찾고 있다.

1955~57년 국제연합 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의 일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했던 해럴드 마셜(82). 그는 부임한 뒤 서울 신문로에 있던 '홀리 킹 고아원' 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

50여명의 고아원생을 집으로 데려와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소풍을 가는 등 사랑을 베풀었다.

마셜은 고아원생 중 6~7세 된 '김 송' 이라는 귀여운 소녀를 입양하려 했으나 당시 미혼이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은퇴한 뒤 캔버라에 사는 마셜은 노환 중인데, 최근 주한 호주대사관에 "그녀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 며 찾아줄 것을 간청해왔다.

대사관측은 우리 경찰에 의뢰해 보았으나 40년대 말~50년대 초에 출생한 김 송이라는 이름의 여자를 찾지 못했다.

조리카 매카시 주한 호주대사관 부대사는 "김 송은 마셜이 기억하고 있는 이름이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며 "당시 홀리 킹 고아원의 원생 명단을 확인한 결과 김영희, 김재화, 김해인, 김복순 등의 여자 어린이 이름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들 중 한명인 것 같다" 고 말했다.

문의 호주대사관 (02)2003-0189.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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