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주도주 '바통 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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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주식시장의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연초 상승분위기를 이끌었던 증권 등 저가 대형주가 지난 주말 날개가 꺾인 반면, 삼성전자.포철 등 블루칩과 LG화학.삼성중공업.현대차.삼성전기 등 옐로칩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다음.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의 위세가 꺾이고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등 통신주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도주 변화는 주식시장의 상승논리가 낙폭 과대에서 기업가치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며 상승을 이어가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거래소는 블루칩과 옐로칩이 주도〓연초 상승을 선도했던 증권주와 인터넷 3인방이 지난주 조정을 보였던 것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증권 업종지수는 65%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22%)의 3배 가량된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37%, 포철은 25% 올랐다.

옐로칩 중에서는 LG화학이 44%로 상승률이 높은 편이고, SK가 24%로 낮은 편이다.

블루칩과 옐로칩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텔이 조만간 펜티엄Ⅳ와 램버스D램을 묶어 할인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며 올들어 외국인들이 8천5백1억원 순매수, 외국인 전체 순매수(2조2천9백47억원)의 37%를 차지했다.

◇ 코스닥에서는 통신주가 선도〓코스닥에서 연초 장세를 선도했던 인터넷 3인방은 올들어 작게는 1백18%(다음)에서 크게는 1백87%(새롬기술) 올랐다. 이 기간 중 코스닥지수가 48% 올랐다는 것을 고려하면 3~4배 상승폭이 큰 것이다.

개인들이 낙폭이 크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인터넷 3인방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18일까지 다음을 85억원, 한글과컴퓨터를 13억원 순매도하는 등 매도에 치중했다.

외국인들은 대신 한통프리텔.국민카드 등 우량주를 활발히 사들였고, 기관들도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LG텔레콤 등 코스닥 통신 3인방 매수에 골몰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 순매수 금액의 40% 이상을 한통프리텔 한 종목에 집중시켰다.

이는 한통프리텔이 오는 30일 도입되는 코스닥50 지수 선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거래소 시장에서 한국통신.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찼기 때문이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블루칩은 이미 매물대를 통과했고 옐로칩은 통과 중이어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며 "단기 급등했던 종목보다 외국인 선호종목을 따라 사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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