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씨 소환 밤샘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옛 여권에 대한 안기부의 총선자금 지원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大雄검사장)는 1996년 총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인 이원종(李源宗)씨를 19일 임의동행 형식으로 전격 소환했다.

검찰은 李전수석을 상대로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전용한 과정 등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철야조사를 했다.

검찰은 1천1백92억원에 달하는 안기부 예산이 지난 95년 지방선거와 96년 제15대 총선 당시 민자당과 신한국당에 각각 전달된 사실에 비춰 李전수석이 선거자금 조성 및 배분사실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李전수석이 96년 총선 직전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장 강삼재(姜三載)의원과 서너 차례 접촉했다는 관련자 진술에 따라 정확한 경위와 내용을 조사했다.

이에 대해 李전수석은 "안기부 선거자금이 신한국당 등에 전달됐는지 여부는 전혀 몰랐다" 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평소 소신에 비춰 청와대가 개입할 성격의 일이 아니다" 고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재.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