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사무실·인력도 함께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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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온라인 여행사 공동 설립에 이어 국내 일부 항공 노선의 사무실.인원 등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간의 제휴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심이택(沈利澤)대한항공 사장은 18일 "하루에 두세편 이하로 취항하는 국내 노선은 사무소와 장비.인력을 공유하거나 아예 특정 노선을 한 회사에 몰아주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운항편수가 적은 공항의 경우 두 회사가 모두 취항하더라도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예약.발권.정비 업무 등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국내 항공노선은 25개이며, 대도시간 노선을 제외한 15개(60%)가 하루에 세 편 이하로 취항하는 취약 노선이다.

특히 서울~경북 예천, 부산~전남 목포, 전북 군산~제주 등 하루에 여객기가 한 편만 운항하는 노선도 8개나 된다.

沈사장은 "현재의 항공요금 체제에선 국내선은 기본적으로 적자이며, 어떻게든 비용을 줄이는 게 시급하다는데 양사 최고경영진들이 공감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 여행사 사업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면서 "양사의 시너지를 키우면서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를 열심히 찾고 있다" 고 말해 앞으로도 양사간 협력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 회사는 지난 17일 온라인 여행사 '에어라인 포털' (가칭) 설립에 합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박찬법(朴贊法)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양사간 공조체제를 확대해 나갈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沈사장은 "올해 이사대우 승진자를 크게 늘리는 대신 2년의 말미를 주고 실력이 검증된 사람만 이사로 승진시키는 신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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