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김다희 '섬진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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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가에 갔다

우리 반 애들과 갔다

선생님도 갔다

선생님이 큰돌을 던져서

물이 튀어 오르고

무지개가 나타났다

서창우도 그렇게 해 보았다

김다솔도 그렇게 해 보았다

박창희도 그렇게 해 보았다

나도 그랬다 모두 신기하니까

해 보았다 섬진강은 깨끗하였다

섬진강에서 노는 게

참 재미있다

- 김다희 '섬진강'

다희 창우는 2학년, 창희 다솔이는 1학년 그리고 나, 우리 반 전부다.

우리들은 학교 앞 강으로 놀러 갔다.

푸른 하늘 맑은 물, 깨끗한 바람과 고운 햇살 우린 강물로 돌을 힘껏 던지며 놀았다.

물이 부서져 하얗게 튀어 오르며 작은 무지개가 생겨났다가 금세 사라지곤 했다.

참 재미있었다.

가을이었다.

김용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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