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모스크바서 쫓겨날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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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연말이면 등장하는 '자선냄비' 로 유명한 구세군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군대조직이라는 이유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구세군은 지난 연말 모스크바 사법당국이 '군대조직' 이라는 이유로 종교단체 등록을 받아주지 않는 바람에 이같은 어려움에 빠졌다.

구세군은 개혁.개방이후 러시아에 들어가 1992년 종교단체로 등록하고 지금까지 14개 도시에서 활동해왔다.

그런데 지난 97년 종교법이 바뀌면서 새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다른 도시에선 문제가 없었는데 모스크바 당국은 "구세군은 군대 계급 서열에 따라 움직이는 등 군사적 이미지가 강한 단체" 라는 이유로 등록을 거부한 것이다.

구세군은 1865년 빈민구호 등 자선사업을 위해 만들어져 지금까지 가장 모범적인 활동을 보여온 기독교 단체. 출발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엄격한 규율을 지키기위해 군대식 조직을 빌렸다.

평신도는 '병사' , 성직자는 '사관' 이라고 부르며, 최고지도자는 '사령관' 이라 부른다. 군복 같은 제복을 입으며, 교회내 활동방식이나 용어가 전부 군대식이다.

한국 구세군의 이재성 사관은 "원칙적이고 엄격한 신앙생활과 자선활동을 위해 군대식 조직을 차용한데 불과한데, 뭔가 오해가 있었던 듯하다. 연방차원의 재등록을 추진중인데, 구세군의 그간 활동이 정확히 알려지면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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