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강삼재 불러 격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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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번 일은 나와 DJ간 싸움이다. 이길 수 있는 싸움이다. "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은 17일 검찰의 안기부 자금수사를 이렇게 규정했다.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를 상도동으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姜부총재는 YS가 대통령 재임 중 핵심 참모였다.

YS는 "권영해(權寧海)전 안기부장이 검찰에 연행된 것은 정치보복" 이라고 주장하고 "權부장은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YS는 姜부총재에게 "용기를 갖고 당당하게 싸워라. 날씨가 따뜻해지면 대단히 불행한 사태가 올 것이다.

아마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것" 이라고 예고했다고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의원이 전했다.

이에 姜부총재는 "정치생명을 걸고 저항하겠다" 고 대답했다.

한편 YS는 월간조선 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안기부 자금' 에 대해 "문제의 돈은 1992년 대선 잔금일 가능성이 크다" 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李會昌)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도 선거자금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을 것이며,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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