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실명한 비운의 '땅딸보 안타제조기' 커비 퍼켓(40.사진)이 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17일(한국시간) 발표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투표에서 퍼켓은 82.1%의 득표율을 기록, 당당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팀 동료였던 데이브 윈필드에 이어 득표율 2위였으나 그가 팬들에게 더 뜨거운 박수를 받은 것은 최전성기 시절, 녹내장으로 유니폼을 벗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 때문이다.
퍼켓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하위권에 맴돌던 미네소타 트윈스를 일약 정상권 팀으로 이끈 간판타자였다.
1m73㎝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춰 12년 동안 2천3백4개의 안타를 쳐내 최단 기간 내 '꿈의 3천안타' 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96년 스프링 캠프 도중 퍼켓은 갑자기 오른쪽 눈을 뜰 수 없었다. 악성 녹내장이 2.0의 시력을 가진 그의 오른쪽 눈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그해 여름 그는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최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