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세계] 삼관(三關) 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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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문> 기수련을 잘 하려면 삼관(三關)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충북 단양 이일동)

<답> 기수련에서 '삼관' 이란 세개의 관문(關門)을 뜻합니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기수련의 기초가 다져집니다.

이 관문은 구체적으로 옥침관(玉枕關).협척관(夾脊關).미려관(尾閭關)이라고 부릅니다.

옥침관은 뒷머리에 위치합니다.

누웠을 때 뒷머리가 베개에 닿는 부분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옥침관은 수련할 때 기(氣)가 통과하기 가장 어려운 관문으로 손꼽힙니다.

그래서 철벽같은 관문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협척관은 등뼈의 14번째 추(椎)에 위치합니다.

팔을 아래로 내렸을때 양쪽 팔뒤꿈치 끝부분을 평행선으로 삼는 등뼈의 정중앙(正中央)지점이 바로 협척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려관은 등뼈 맨 끝부분 즉 추골(推骨)의 최하단(最下端)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항문(肛門)의 바로 위이며 둘레는 선골(仙骨)로 감싸여 있습니다.

특히 미려관이 선골에 감싸여 있다는 것은 선도수련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선도수련의 첫 관문은 바로 미려관이고 이곳을 통과하지 않고선 이른바 선골도풍(仙骨道風)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기를 원만하게 삼관에 투과(透過)시키려면 숨을 길고 깊게 그리고 가늘고 소리나지 않게 아랫단전에 내려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 바른 아래배 숨쉬기를 꾸준히 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의 흐름을 알게 되고 나아가 순조롭게 기가 삼관을 통과하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기의 흐름이 세개의 관문에서 멈추거나 장애를 받게 됩니다.

관문통과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마련입니다.

만약 기가 미려관이나 협척관에서 걸리거나 장애가 일어나면 일단 자세를 바로 하고 숨고르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문의 팩스〓02-751-5181)

이규행 <현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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