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라이언 출연한 '프루프 오브 라이프'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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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할리우드의 스타 러셀 크로와 멕 라이언이 출연한 액션 영화다.

지난해 '글래디에이터' 에서 고대 로마의 노예 검투사 역으로 일약 일급 스타로 떠오른 러셀 크로가 이번엔 인질 석방을 협상하는 전문가로 변신했다.

언제 보아도 귀여운 얼굴을 잃지 않는 멕 라이언은 러셀 크로와 인질로 잡혀간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으로 나온다.

인질극을 둘러싼 액션물이라 시종일관 긴장과 모험이 계속된다. 여기에 두 스타의 미묘한 로맨스를 깔면서 관객들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액션과 로맨스란 대중영화의 안전장치를 적절하게 배치했다. 영화를 계기로 두 사람은 현실의 연인으로 발전했다.

반면 액션에 많은 비중을 둔 까닭에 두 남녀의 사랑이 그다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그 액션마저 '람보' 류의 할리우드 영웅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신선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것 저것 다 따지지 말고 러셀 크로와 멕 라이언이라는 두 배우의 개인적인 매력에 만족한다면 크게 실망할 영화는 아니다.

또 납치범과 인질 석방 협상가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재미있고, 마지막의 호쾌한 구출 작전도 볼만하다.

제목의 '프루프 오브 라이프(Proof of Life)' 는 인질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를 의미하는 협상용어. 남미에서 댐공사를 진행하던 미국 기업의 기술 총감독 피터(데이빗 모스)가 남미의 반정부군에게 납치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후 회사마저 포기한 남편을 구하려는 아내 앨리스(멕 라이언)의 고군분투와 그 아내를 도와 인질 구출에 몸을 던지는 협상전문가 테리(러셀 크로)의 맹활약이 계속된다.

그리고 둘 사이엔 이뤄지지 못할 사랑이 싹트고…. '사관과 신사' '돌로레스 크레이븐' 등의 테일러 헥포드가 감독했다. 20일 개봉.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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