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력공사 부패 연루 中 리펑 몰락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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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베이징 AP=연합]중국의 수사당국이 독점 전력업체인 국가전력공사의 부패 사건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 회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상무위원장이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력업계와 국가전력공사 경영자들은 16일 수사관들이 공사의 사무실을 급습해 고위 경영자 두 명을 체포한 데 이어 관계 임직원들 수십명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李상무위원장이 이 사건으로 난처해진 것은 그의 아들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이 회사의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체포된 경영자들과도 업무상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에 따르면 李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측근과 관련됐다는 설이 있던 금융 피라미드 사기 사건 처리를 놓고 주룽지(朱鎔基)총리와 언쟁을 벌였으며 지난달에는 국영기업 수사와 관련해 다시 언쟁을 벌였다.

소식통은 李위원장을 둘러싼 이같은 말썽으로 인해 내년으로 예정된 공산당 지도부 개편 때 그가 퇴임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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