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사상 유례없는 혹한이 계속된 가운데 시민들은 택시를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택시기사들은 빈차로 운행하면서도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차를 태워주지 않았다. 나 역시 며칠 전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신림동까지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 했다.
그런데 많은 빈 택시 운전자들이 "어디까지 가느냐" 고 물어본 뒤 그냥 지나치곤 했다.
가까스로 택시 한대를 잡아 탈 수 있었는데 그 택시기사는 "오늘은 워낙 손님이 없어 간다" 며 마치 크게 인심을 쓰는 듯 말했다.
어디로 갈 것인지 묻기에 서강대교로 가달라고 했지만 그는 "그 길은 합승할 사람이 없으니 한강대교로 가자" 고 고집을 피웠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기사는 20여 차례나 합승을 시도했다.
게다가 집에 도착하자 1천6백세대가 사는 아파트단지임에도 "이런 꼭대기에 사느냐, 이런 곳은 평상시 같으면 두배를 줘도 안온다" 고 불쾌한 표정으로 잔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
택시업계는 이처럼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에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요금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그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줄 것인가.
송경남.서울 관악구 신림2동 현대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