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코스닥 진단] 상승이 상승 부르는 '돈' 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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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코스닥시장이 연일 강세다. 지수는 연말에 비해 무려 40%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한달여만에 40조원을 넘었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23% 오른 76.52. 하지만 지수 80 전후에 많은 대기물량이 버티고 있어 만만치 않은 저항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기회와 위험의 공존〓코스닥 상승세는 풍부한 유동성 외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이사는 "코스닥은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시장" 이라며 "최근 급등은 10개월에 걸친 폭락 후의 대반등 시세" 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과 개인 매수의 유입에 따른 갑작스런 유동성 보강이 상승의 원동력" 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강관우 연구위원도 "유동성 개선 외에는 반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없다" 고 파악했다.

코스닥은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활황세를 맞고 있는데, 유동성 및 개인들의 투기적 요소를 제외하고는 취약한 수익모델을 가진 인터넷주의 급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 결국 요즘의 코스닥은 단기수익에 대한 기대치도 크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따르는 장세인 셈이다.

◇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온기선 이사는 "상승이 상승을 부르는 유동성 장세는 이어질 전망" 이라며 "그러나 데이 트레이딩 등으로 투기적 거래가 많았던 중소형주는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고 제안했다.

강관우 위원은 ▶지나친 급상승▶최근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하향조정 등을 감안하면 급반등 지속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 유용석 연구위원은 전강후약(前强後弱)의 주간 전망을 내놓았다. 주 초반 강세장이 주말로 이어지면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설날을 앞두고 또 한 차례 나올 수 있어 매물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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