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료등 4명 전격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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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수부(부장 金大雄검사장)는 13일 1996년 신한국당이 안기부로부터 받은 선거자금 지원금을 관리하고 총선 출마자들에게 분배하는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전 신한국당 실무 관계자 4명을 전격 체포해 조사 중이다.

체포된 사람은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 정책위원회 간사였던 안상정(현 한나라당 대변인실 자료분석부장)씨와 강삼재(姜三載)부총재 수행비서 이장연씨, 姜부총재 전 비서관 김일섭씨, 전 신한국당 재정국 차장 양종오(한나라당 심의위원)씨다.

검찰은 이에 앞서 13일 새벽 법원으로부터 이들 4명을 포함한 전 신한국당 당료 등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그밖의 사람은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실 부장 강석진(국회 농수산위 전문위원.한나라당 파견)씨 등이다.

검찰은 특히 姜부총재 수행비서 이장연씨 등 몇명에 대해서는 자택 압수수색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들은 姜부총재가 안기부 예산으로 총선지원금을 조성해 분배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가 있어 조사를 받아야 한다" 며 "조사대상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姜부총재 체포동의안 국회상정이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돼 당시 신한국당 실무자 등 姜의원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姜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가 늦어질 경우 안기부 자금을 총선지원금으로 받은 일부 정치인을 먼저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날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과정에서 검찰 수사관.경찰관들과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부총재와 정창화(鄭昌和)원내총무 등 당직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대검 관계자는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을 물리력으로 막는 것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 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또 96년 총선 당시 姜의원 보좌역이었던 이재현씨 등 姜의원 측근인사들도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으며, 잠적한 전 신한국당 재정국장 조익현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 운영차장에 대한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구속기간을 10일 더 연장했다.

신동재.정용환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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