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개각문제 즉답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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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제부총리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됐는데 아직 국회에 남아 있다.

이는 개각 시기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 "

11일 회견에서 이같은 개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배석한 장관들은 긴장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의 답변은 "궁금하겠지만 기다려달라" 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金대통령은 "조금만 기다리면 이른 시기에 알 수 있게 조치하겠다" 고 여운을 남겼다.

국회에서 통과한 다른 법안들은 모두 정부로 이송했는데 청와대의 재촉 속에 통과한 정부조직법만은 국회에 남아 있다.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면 15일 이내 공포.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경제부총리와 여성부 장관을 새로 임명해야 한다. 때문에 법안을 국회에 남기는 것으로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오는 20일 끝나는 국회의 공적자금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국회 관계자는 13~15일 이 법안을 정부로 이송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16일 정례 국무회의나 이달 중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공포해야 한다.

"개각이 2월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 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지적도 이 때문이다. 또 이 관계자는 "金대통령이 이 법안의 발효를 굳이 늦추고 있는 것은 내각 개편이 단순히 부총리 승격으로 끝내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고 지적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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