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월 콜금리를 현재의 연 5.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급속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있었지만 신용경색이 빚어지는 현 상황에선 금리인하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금리를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고 말했다.
그는 "실물경제 부문에 금리인하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12월 중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로 반전됐고 최근 환율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어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고 덧붙였다.
全총재는 "현 시점에서 금리를 내리면 물가안정 목표나 환율안정을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약화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全총재는 "앞으로 경기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신축적으로 대처할 것" 이라고 밝혀 경기가 계속 둔화할 경우 다음달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또 올해 물가안정 목표 3±1%를 달성하고 중기 물가관리 목표(2.5%)에 부합하도록 물가안정 기반을 다지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올해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