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핵심측근 베이커 전국무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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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휴스턴=김진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의 플로리다주 재개표 소송 총책임자였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는 "나는 주한미군 철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며 새 정부는 남한 안보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기반으로 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힘과 결단에 기초한 정책을 펼 것" 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자신의 법률회사 사무실에서 있은 최규선(崔圭先) 도쿄(東京)대 객원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대북문제를 포함한 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전망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클린턴 행정부는 대북정책에서 근본적인 실수를 저질러 당근은 너무 많고 채찍은 너무 적었다" 고 말하고 "1994년의 제네바 합의는 연료용 기름과 두개의 경수로, 그리고 외교관계 정상화를 북한에 안겨줬으나 미국이 받은 대가는 평양이 사찰을 허용한다는 약속뿐" 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커는 그러나 "미국은 한 정권이 맺은 약속을 다음 정권이 반드시 이행한다" 며 공화당의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미국간의 각종 합의가 지켜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수출 중단을 위해 제시하는 협박적인 요구에 응하는 것을 제외하고 우리가 강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책은 국가미사일방위(NMD)계획과 전역미사일방위(TMD)계획을 밀고 나가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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