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 1이 정국] DJ 정국 정면돌파 카드 3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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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은 정국 대치상황을 "국민을 직접 상대, 설득해 정면돌파할 것" 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7일 말했다.

그 수단으로 金대통령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대화' 를 놓고 저울질해왔다. 그러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영수회담(4일)이 깨지면서 두 가지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야당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李총재가 사사건건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게 金대통령의 생각" 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지난해 4월 '상생(相生)정치' 와 함께 합의했던 영수회담의 정례화 약속도 깨진 것" 이라고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말했다.

야당이 협조 의사를 보이지 않는 한 제갈길로 가자는 의미다. 고위 관계자는 "야당과의 협조수준이나, 민심이나 바닥을 쳐 이제 더 이상 손해볼 게 없다.

원칙대로 국정을 밀고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밖에 없다" 고 강조했다.

우선 金대통령은 8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이른바 DJP회동으로 '제2의 DJP공조체제' 를 만드는 것으로 정치적 안전판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6월 20일 남북 정상회담 설명회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 회동에선 공동정권 탄생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국정 혼선상황을 타개하자는 다짐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金대통령은 여야 대결에서 비켜서서 경제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안기부 예산의 선거비 유용사건 이후 부각된 '3金+1李' 구도로 가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여기에다 '법과 원칙' 에 따른 사정(司正)활동으로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계속 긴장감을 불어넣을 작정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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