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자금공방] "DJ 먼저 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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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나라당은 원.내외를 넘나드는 대여(對與)투쟁 프로그램을 다듬고 있다.

7일 한나라당은 공격포인트를 김대중 대통령과 여권의 정치자금 문제에 맞추면서 전선을 넓혔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0억+α에다 ▶97년 대선당시 수사가 유보된 DJ 비자금 6백70억+α▶16대 여권후보들의 총선자금 등 3대 비자금 사건이 함께 규명돼야 한다" 고 말했다.

權대변인은 "6공시절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전한 '20억+α' 의 출처를 밝히지 못할 경우 안기부 통치자금이라고밖에 볼 수 없고, 이렇게 되면 국고를 제일 먼저 유용한 사람은 金대통령과 金대표" 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투쟁일정도 잡혔다. 당초 당원들과의 신년 하례행사로 기획됐던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시.도지부 방문계획은 규탄대회로 성격이 바뀌었다.

수원(10일).인천(11일).부산(16일)외에 일정을 추가해 '김대중 신(新)독재 규탄대회(가칭)' 를 시.도별로 개최한다는 것이다. 거리에서 호외당보도 배포키로 했다.

단계적인 투쟁계획은 8일 발족되는 '김대중 신독재 저지 투쟁위원회' 라고 이름붙인 기구에서 짠다.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은 "투쟁위 아래 'DJ정치자금 소위' 등이 구성돼 정치자금에 대한 전면전에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원내투쟁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한빛은행 국정조사 특위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여권 핵심인사에 대한 메가톤급 폭로로 정국의 흐름을 반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서승욱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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