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독일 외무 "때린 경관 만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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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베를린 AP=연합] 1970년대 극좌 폭력행위 전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과거 극좌 행동대원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은퇴한 경찰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독일 외무부가 6일 밝혔다.

외무부는 피셔 장관과 라이너 마르크스라는 이름의 전직 경관이 베를린 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다음주 중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빌트 암 존타크지 기사내용을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피셔 장관은 73년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자신이 진압경찰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연속사진이 주간지 슈테른에 게재되자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피셔 장관과 만날 예정인 마르크스는 5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피셔 장관을 원망하지 않으며 73년 당시 피셔 장관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경관이 자신인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피셔 장관이 개인적으로 사과한다면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장관은 이에 앞서 젊은 시절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며 폭력에 호소했던 것에 대해 '큰 실수' 라고 인정했으나 야당의 사임 요구는 일축했다.

한편 피셔 장관의 과거 극좌행동대원 활동에 관련된 법집행 서류 가운데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잡지 포쿠스가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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