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스트리커 100만弗 퍼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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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드라이버 거리 차이를 27m 내고 퍼팅 감각이 좋다면 그 승부는 뻔하다.

세계 랭킹 90위의 스티브 스트리커(33.미국)가 45위인 피에르 풀케(29.스웨덴)를 꺾고 1백만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스트리커는 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 골프장(파72.6천3백60m)에서 열린 총상금 5백만달러(약 60억원)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풀케와 36홀 접전 끝에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이겼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유러피언골프투어 통합 개막전의 승자가 된 것이다. 1990년 프로에 입문, PGA에서 2승을 올리며 통산 상금 4백30만달러를 벌어들였던 스트리커는 2001년을 최고의 해로 시작했다.

스트리커가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지만 승자는 35번째 홀에서야 결정됐다.

1홀차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스트리커는 17번홀(파4.4백11m)에서 파온에 성공했지만 풀케는 세컨드샷이 그린 좌측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2위 상금 50만달러에 만족했다.

아이언샷은 풀케가 정확했지만 샷의 거리와 퍼팅감각은 스트리커가 우세했다. 첫홀을 따낸 스트리커는 14번홀까지 풀케와 각각 2홀씩을 주고받고 6홀을 비겨 초반 승부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스트리커는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세 홀을 연속 따내 리드하기 시작했고 풀케는 중반 이후 두 홀을 따라잡고 한 홀차로 추격했다. 풀케는 29번홀에서부터 네 홀 연속 스트리커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버디 찬스를 잡고도 퍼팅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분패했다.

3, 4위전에서는 일본의 다니구치토루가 톱시드인 어니 엘스를 세 홀 남기고 4홀 앞서 3위를 차지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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