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매각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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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쌍용정보통신의 지분 매각이 혼선을 빚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4일 "쌍용정보통신 지분 67.4%(3백64만주)를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하려 했으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 희망업체가 나타나 최종 매각 대상자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고 밝혔다.

그는 "쌍용양회가 뉴브리지캐피털과 또다른 미국계 C펀드와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며 "매각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며 다만 값을 높여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 위성복 행장은 지난 3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쌍용정보통신 지분 중 2백96만주를 뉴브리지캐피털에 주당 10만1천5백10원에 매각하되, 나머지 68만주는 2002년 쌍용정보통신의 경영상태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주당 20만원에 팔기로 옵션 계약을 했다" 고 밝혔었다.

쌍용정보통신의 매각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최대주주인 쌍용양회와 조흥은행의 주가는 2~3일 이틀동안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구계획의 실행이 지연돼온 쌍용양회의 회생 기반이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쌍용정보통신의 지분 매각이 차질을 빚을 경우 조흥은행의 발표 이후 주식을 매입한 소액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쌍용정보통신의 매각을 최종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채권은행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분을 매각할 것처럼 발표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고 지적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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