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선물 부산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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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코스닥 주가지수를 사고 파는 주가지수선물 상품인 코스닥50선물이 오는 30일 한국선물거래소에 상장된다.

이로써 한국선물거래소는 환율(달러선물).금리(국채선물)에 이어 주가지수선물까지 취급, 명실상부한 종합선물거래소로 발돋움하게 됐다.

선물거래소는 상장에 앞서 8일부터 19일까지 제3단계 모의시장을 열어 실제시장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또 선물회사들과 공동으로 모의투자 대회를 연다.

선물업계는 코스닥지수선물이 침체에 빠진 주식시장과 부산경제에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어떤 상품인가=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주식 중 대표성이 있는 50개 종목의 지수를 거래단위로 한다.

예를 들어 2001년 1월 30일 코스닥50선물의 지수를 1백포인트로 정했을 때 31일 지수가 1백5포인트가 되면 선물을 산 사람은 5포인트를 벌게 된다. 반면 판 사람은 5포인트를 잃게 되는 제로섬 게임이다. 주가지수선물에서는 1틱(0.05%)당 5천원으로 계산한다.

◇ 어떻게 거래되나=거래 단위는 '지수×10만원' 이다. 지수가 1백이면 계약당 1천만원이 된다.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최소금액이 1천만원이다.

코스닥50선물을 거래하려면 선물회사나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계약당 2백50만원의 증거금을 예치해야 한다. 1억원을 한꺼번에 투자하면 40계약을 거래할 수 있다.

선물거래소측은 하루 평균 거래량을 올해 5만1천6백계약, 2002년에는 9만5천4백계약으로 보고 있다. 거래금액은 올해 2백45조3천4백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35개 증권사가 거래에 참여해 전체 거래량의 70%를 처리한다고 가정하면 증권사의 거래 수입은 5백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 시장 전망은 어떤가=선물업계는 코스닥50선물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제2단계 모의시장에서 체결거래량만 18만9천4백계약에 달하는 열기를 띠어 거래소 측의 기대가 크다. 거래참여자 중에는 개인도 26.5%나 됐다.

특히 모의거래를 위해 선물회사에 개설된 위탁계좌(1천1백75계좌)가운데 96.4%가 개인이 개설한 것이어서 코스닥50선물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선물거래소 이인수(李仁洙.36)기획팀장은 "주가지수는 변동이 많아 거래 자체가 흥미롭다" 며 "따라서 코스닥선물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선물시장이 살아나고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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