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랠리 기대감 다시 모락모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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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나스닥 폭락에도 불구하고 연초 주가가 강세를 띠자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금융.건설 등 저가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종합지수는 0.48포인트(0.09%) 오른 521.4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은 오전부터 계속 강세를 보인 끝에 1.20포인트(2.15%)의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날 나스닥이 7.23% 폭락하며 2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강세다.

전문가들은 국내 변수들이 잇따라 호전된 데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지나치게 떨어졌던 주가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구조조정 가시화로 제한된 금융장세 가능성이 커졌다" 며 "연기금 펀드 투입과 한계기업의 회사채 만기 연장, 근로자주식저축 판매 등으로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나스닥 등 대외적 요인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나스닥 하락에 영향을 받아 오전에 폭락했다가 오후에 반등하는 등 '내성' 이 길러지는 모습이다.

외국인들 역시 예상과 달리 이틀 연속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연말과 연초 나스닥이 10% 이상 폭락에도 불구하고 2일(1천1백13억원)에 이어 3일에도 8백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도 나스닥 하락에 대한 불안보다 한국 증시의 낙폭 과대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가지고 있다는 증거" 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강세가 500~550선의 박스권을 돌파하는 연초 랠리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金팀장은 "악재로 나타날 국내 요인이 더 없어 나스닥이 추가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상승 여력이 있다" 면서 "3월 중순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2분기에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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