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팀훈련 거부, 이승엽 적극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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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현대와 삼성에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 선수단은 3일 모임을 갖고 선수협의 결정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1월 팀훈련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선수협 워크숍에서 "구단측이 선수협의 사단법인화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1월 31일까지의 비활동기간 중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겠다" 는 선수협의 결정에 보조를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 선수단은 선수협 가입은 시기상조라는데 뜻을 모으고 가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는 1월 중 단체훈련을 실시하지 못하고 선수들끼리 개인훈련을 한다. 또 1월 말로 예정됐던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은 2월 이후로의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삼성 선수단도 경산 볼파크에서 모임을 갖고 선수협 가입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타자' 이승엽은 선수협 가입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승엽이 선수협에 가입하지 않는 것을 두고 비난의 여론이 일자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선수협은 8개구단 가운데 현대와 삼성을 제외한 6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참여, 2백25명이 가입돼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선수의 과반수다. 그러나 현대.삼성 선수는 한 명도 가입하지 않았다.

'현대와 삼성에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이 선수협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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