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히트행정] 下. 제주도 관광복권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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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주도는 올들어 관광복권 판매사업으로 1백8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1995년이래 지난해까지 5년간 똑같은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모두 합쳐도 94억원에 불과했다. 단 한해만에 과거 5년치 수익의 2배이상 벌어들인 비결이 뭘까.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구입 즉시 당첨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식을 고수해오다 올들어 '추첨식' 으로 바꾼 결과다.

적은 당첨금(최고 2천만~5천만원)을 찔끔찔끔 여러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 한꺼번에 몰아서 30억원까지로 당첨금을 높이고, 추첨과정을 TV로 방영해 홍보효과를 배가할 수 있었던 것.

그 결과 2회에 걸쳐 4천만매를 발행, 그 가운데 68%인 2천7백만매의 복권을 판 것은 우리나라 30년 복권사상 가장 높은 판매율이다.

1회 때 1등 당첨자가 없어 남은 당첨금 30억원도 2회에 이월특별상으로 1억5천만원씩 20명에게 기회를 주고, 제주도여행권 2만매를 시상품에 넣어 자연스레 제주행 관광객수도 늘리는 등 '꿩먹고 알먹고' 식으로 운영의 묘도 살렸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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