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전국 도시 평가…국무총리상] 김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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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천시는 1960~70년대 경제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던 다른 도시와 달리 인구가 유출되고 산업기능마저 빠져나간 전형적인 농촌도시였다.

경부고속도로 중간 지점에 위치한 '영남의 관문' 김천은 조선 말기에는 전국 5대 시장에 낄 정도로 상업의 중심지였으나 산업화의 바람이 비켜가는 바람에 낙후성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95년 금릉군과 합쳐져 도농통합도시로 재탄생하고 민선시장(朴八用)이 취임한 뒤 대대적인 도시개혁의 닻을 올렸다.

우선 조직 정비를 강력하게 실시해 올 8월까지 3백1명의 인력이 줄었다.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재원은 문화예술회관과 종합운동장 건립에 투자, 인구 15만명의 도시에 어울리는 문화기반시설을 보유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농업중심 도시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건설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푸른김천 21 환경보전 행동계획' 을 수립해 실천하고, 공무원과 시민단체 등이 함께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공중화장실 1백7개소.식품업소화장실 2백33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방치됐던 우시장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인 강변조각공원으로 조성했다. 또 거리 곳곳에 '쌈지공원' 을 만들고 거리벽화를 그렸다.

이밖에 김천시는 전국 생산량의 32%와 13%를 차지하는 자두와 포도 생산을 더욱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도시형 제조업체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98년 28.5%였던 재정자립도가 99년 31.1%로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김천시는 산업화의 홍수 속에 농촌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을 이루는 도시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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