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국내 휴대방송 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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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 기술 보유업체인 퀄컴사가 지난주 미국 본사에서 발표한 새 휴대방송용 기술에 대한 국내 홍보에 최고 경영진이 나서는 등 국내 휴대방송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술은 이동통신망이나 방송 주파수 대역을 통해 휴대전화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한 플래티넘멀티캐스트와 플로(FLO) 등 두 가지다.

제이콥스(사진) 퀄컴 회장과 롭챕덕 부사장은 지난주 국내에서 잇따라 휴대방송기술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최근 우리 회사가 발표한 휴대방송용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동시에 각종 정보를 보낼 수 있고, 방송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롭 챕덕 부사장은 "미디어플로는 휴대전화로 이동 중에도 방송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전력을 덜 쓰면서도 출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을 세계 휴대방송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이를 위해 최근 KBS.MBC 등 방송 3사 외에 KT.KTF.LG텔레콤까지 끌어들여 미디어플로포럼을 결성했다.

위성 DMB 사업을 준비 중인 TU미디어 측 관계자는 "현행 방송법은 휴대방송의 기술표준을 DMB와 DVB-H로 정해 당장 퀄컴의 미디어플로 기술이 들어설 여지는 없다"며 "만일 미디어플로가 휴대 방송 표준으로 결정될 경우 휴대전화에 이어 휴대방송까지 퀄컴의 기술에 종속돼 막대한 로열티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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