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시모집 '몸 낮추기'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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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특차모집에서 수능 3백90점 이상 고득점자들이 대거 탈락해 정시모집에서 대혼전이 예상된다.

상위권대 학과는 논술.면접이 합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정시모집 역시 탈락을 우려한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할 전망이다.

◇고득점 탈락=서울대 특차에선 만점자 1명을 포함해 3백9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무려 2천5백여명(인문.사회계 1천5백여명, 자연계 1천여명)이 낙방했다.

연세대에서도 3백90점 이상 9백74명이 탈락한 데 이어 고려대 7백36명, 경희대 2백25명, 성균관대 85명, 한양대 70명, 포항공대 21명(3백92점 이상)이 낙방했다. 전국적으로 3백90점 이상 탈락자가 5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시모집 판도=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 반영비율이 더 높아지고 논술.면접 등 전형 요소가 작용한다. 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실장은 "불안한 수험생들이 하향 지원할 것" 이라며 "경기 침체, 등록금 부담, 각종 장학금 혜택 등을 고려한 실리 위주의 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립대 상위권 학과, 자연계에서는 취업이 잘되는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 지원 전략=중앙교육 김영일 평가실장은 "논술에 자신있는 수험생은 무리하게 낮춰 지원할 필요가 없다" 고 말했다. 정시모집에서는 네차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중 한곳은 소신 지원하고 한곳은 하향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은 오는 27일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윤창희.하재식.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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