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근리 보고서 무효" 대책위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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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노근리 미군 양민 학살사건 대책위원회의 정은용(鄭殷溶)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루이스 칼데라 미 육군장관의 주도로 작성된 미측 진상보고서는 미 군 당국이 제대 군인을 기소하겠다고 협박하거나 회유해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므로 무효" 라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의 대책단이 20일 워싱턴에서 회의를 하기에 앞서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연 鄭위원장은 "한국 정부는 한국 조사단이 조사한 대로 진실을 그대로 발표해 주기 바란다" 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부의 피해자 보상 협의에 대해 "이 문제는 피해자들의 고유 권리에 속하는 것으로 정부가 피해자 의사에 반하는 합의를 해서는 안된다" 고 못박고 "보상이나 소송 등 모든 문제를 변호인단에 위임했다" 고 밝혔다.

변호인단의 마이클 최(한국명 최영)변호사는 "미국측이 국립문서보관소의 노근리사건 관련 자료들을 없애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 면서 "보상문제를 포함한 소송 제기 여부는 미측 진상보고서를 본 뒤 결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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