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답방때 중요합의 이룰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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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내년에 미국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을 방문,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다시 확인하는 협상을 하겠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 등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내년 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6.15 합의보다 한 단계 높은 합의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金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합의를 이룰 것" 이라고 말해 4자회담을 통한 남북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 CNN 인터뷰〓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국 CNN의 시사프로 '인사이트' 의 앵커인 조너선 맨과 생방송 인터뷰를 했다.

- 수상소감은.

"평화를 위해 살아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 남북관계 진전과 안보는 어떤 관계가 있나.

"평화 진전을 원하지만 안보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평화협정?체결할 때까지 군사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도 유지하겠다. 환상을 갖거나 도취하지는 않는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상은.

"상당히 머리가 좋고 남의 말을 들을 줄 알고, 그 말이 맞으면 수용하는 사람이다. 연성적인 태도로 남한과 미국을 대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

- 金대통령을 탄압한 두 전직 대통령을 용서했는데.

"내가 당할 때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가고 대통령이 되니 생각이 바뀌었다. 군사적 쿠데타는 단호히 잘못됐지만 사람과 화해한 것이다. "

- 한국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경제 선진대열에 들어가는 것, 남북간 평화를 정착시켜 교류.협력하는 것이다. "

오슬로=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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