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현금배당 규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금 배당을 결정한 기업 중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158개사의 주당 배당금 합계는 보통주 기준으로 14만3673원으로 지난해보다 13.9% 증가했다. 이 중 27개사는 지난해에는 배당을 건너뛰었던 곳이다. 또 53개사는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올해 배당금 규모가 늘어난 것은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 이익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158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38조531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7% 증가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일수록 배당도 후했다.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은 7500원으로 지난해(5000원)보다 50% 늘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74.6% 증가한 9조64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익이 2조원을 넘어선 LG전자도 주당 배당금이 350원에서 1750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현대차는 850원에서 1150원으로, 삼성SDI는 25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배당금을 늘렸다.
하지만 배당금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지난해 18.3%에서 올해 17.6%로 소폭 줄었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