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월드컵경기장 공기 연장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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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광주 월드컵경기장의 주 시공사인 ㈜한양이 청산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공기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20일 "대한주택공사 자회사인 ㈜한양이 청산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어 공기 차질과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고 밝혔다.

시는 ㈜한양에 대한 법원의 파산결정이 내려지면 보증회사인 현대산업개발에 지분(70%)을 넘기거나 30% 지분을 가진 공동도급회사 남양건설에 공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공사대금 직접 지불 등을 통해 하도급업체의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당초 시공사인 ㈜금호산업의 입찰서류 변조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12월 시공권이 ㈜한양으로 넘어갔었다.

서구 풍암동 체육시설지구 내 10만평에 들어서는 이 경기장은 사업비 1천5백60억원짜리이고, 내년 말 완공목표로 현재 6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공과 ㈜한양 법정관리인인 서울지법 민사 50부는 한양이 부채가 1조2천46억원인 데다 올해 적자 예상규모가 6백억원에 달해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폐지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한양 노동조합은 "주공이 매각실패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서둘러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며 "청산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광주.인천 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공사를 중단하고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 고 밝혀 파장이 우려된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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