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택] 상·하원 선거 결과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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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회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최소한 상원 의석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원에서도 다수 당의 위치를 지킴으로써 공화당은 기존의 우세를 유지했다.

전체 의석수가 1백석인 연방상원은 임기가 6년으로 의원의 3분의1이 2년마다 교체된다.

올해의 경우 34석이 교체 대상이었고 전체 의석 분포는 54대 46으로 공화당이 우위였다.

민주당은 1994년 이래 지속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대선 못지않게 자금과 운동원을 동원해 총력전을 벌였다.

34석 중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곳 19석에서 다섯자리만 빼앗으면 다수당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공화당이 최소 15곳에서 당선자를 내며 일단 50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미주리주에서 지난달 비행기 사고로 숨진 멜 카너핸 전 주지사가 당선했고 뉴욕주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의 자리를 빼앗는 등 일단 2석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부시 후보를 당선시킨 공화당의 바람을 재우지는 못했다.

8일 오후 8시 현재(한국시간) 두곳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데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면 상원이 50대 50의 동수가 되고 부통령 당선자가 캐스팅 보트 권한을 행사하는 상원의장을 맡게 된다. 결국 집권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연방하원 선거도 상원과 판세가 비슷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안 의결을 막지 못하는 등 소수당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판세를 뒤집겠다고 장담했었다.

하원의 임기는 2년. 이번 선거로 4백35석 전체 의석을 새로 뽑았다. 기존 의석 분포는 공화당이 2백23석, 민주당이 2백10석으로 13석 차이(무소속은 2석). 민주당이 기존 의석에다 7석만 더 얻으면 과반수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대선에서는 열세를 보였지만 하원 선거에서는 앞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후보들을 독려했다.

특히 현직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상원이나 주지사로 나가기 위해 공석이 된 공화당의 25석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공화당이 근소한 차로 기존의 우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총 50개 주 중에서 11개 주에서 주지사 선거가 치러졌는데 이중 일곱곳이 민주당, 네곳이 공화당이 현직을 갖고 있는 곳이었다.

민주당이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승리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현직들이 자리를 지켜 큰 변동은 없었다.

이번 선거전까지 정당별 주지사 분포는 공화당 30.민주당 18.무소속 두곳이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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