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여자 안정환'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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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무관심과 비인기의 그늘 속에서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는 여자축구에 차세대 스트라이커가 나타났다.

이름은 박미경(19.사진). 올해 창단한 대구 영진대 1학년이다.

박은 전원 1학년으로 구성된 소속팀이 지난 1일 숭민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대학 최강 경희대를 1 - 0으로 꺾는 데 선봉장이 됐다.

발군의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경희대 문전을 괴롭히던 박은 후반 종료 2분 전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잡아냈다.

여자축구 1세대 선두주자인 이명화(인천제철)가 치렁치렁한 머리와 호쾌한 플레이 스타일로 '여자 김주성'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면 박에게는 '여자 안정환' 이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그만큼 몸이 빠르고 탄력이 좋다. 좌우로 크게 휘젓는 페인트와 과감한 돌파에 상대 수비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1m70㎝의 장신을 이용한 헤딩슛과 찬스 포착도 뛰어나다.

백종철 감독은 "체중(53㎏)을 늘려 파워를 보강하고 근성을 갖춘다면 대성할 선수" 라고 평가했다.

"2003년 중국 여자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어야겠죠. 그 다음에는 여자축구 선진국인 미국이나 중국에서 활약하고 싶어요. "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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