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연말 대목시장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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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려라."

게임업체들이 연중 최대의 대목인 연말.연시 시즌을 겨냥해 신제품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국산 게임의 강세가 예상된다는 게 특징.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용산의 게임 타이틀 매장이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설날까지 이어지는 게임시장 최고의 빅시즌이 시작되면 시장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 패키지 게임〓 '디아블로2' 와 '에이지오브엠파이어2' 등 외국산 대형 게임의 위세에 눌려 있던 국산 게임업체들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선봉에 나선 3총사는 '킹덤언더파이어' (판타그램), '창세기전3파트2' (소프트맥스), '악튜러스' (위자드소프트).

미국.유럽 지역 30여개 국가에서 동시 판매 계약을 맺어 기대를 모았던 킹덤언더파이어는 다음달 18일 출시된다.

3년 동안 60여명이 투입돼 만든 이 게임은 '빛' 과 '어둠' 의 종족간 전투를 다루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창세기전3파트2는 40만장 이상 팔린 창세기전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12월 선보인다.

올 상반기 외산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했을 때도 판매 5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2월에 선보일 창세기전3파트2는 무대가 미래로 바뀌면서 기존의 중세적 환타지 분위기에서 벗어나 공상과학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

손노리와 그라비티가 공동 개발한 악튜러스는 지난해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년을 미뤄 올 연말 선보인다.

집과 거리, 나무 한그루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배경이 특징인 3차원(3D)롤플레잉 게임이다.

판매업체인 위자드소프트 심경주 대표는 "악튜러스와 함께 '쥬라기1' 의 후속작인 '쥬라기원시전2' 도 내놓을 예정" 이라고 말했다.

반면 EA코리아의 '레드얼럿2' 와 '피파2001' 은 외국산 대형 게임의 후속 제품들. 지난 24일 출시된 레드얼럿2는 완전 한글화.국내 유명 성우 더빙 등 국내 게이머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전형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3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축구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피파 시리즈의 최신작인 피파2001은 31일 나온다.

98년 나와 롤플레잉 게임의 명작으로 자리잡은 발더스게이트(98년)의 후속작 '발더스게이트2' 도 최근 나왔다. 전편에 비해 그래픽과 특수효과가 향상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온라인 게임〓한국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개발 열기도 뜨겁다.

피파 시리즈에 맞서겠다며 아담소프트가 지난 16일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축구게임 '강진축구' (http://www.adamgame.com)는 동네축구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2대2에서 10대10까지 최대 20명까지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고 반칙 규정이 없어 사람이고 공이고 가리지 않고 마구 찬다.

이 회사 박종만 대표는 "무료이며 게임진행이 쉽다" 고 말했다.

단일 종족만 이용하는 기존 머그게임과 달리 ㈜이야기가 최근 선보인 '판타지포유(F4U)' 는 3종족으로 늘려 캐릭터의 선택권을 넓혔다.

네차례에 걸쳐 약 2천여명으로부터 얻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채팅과 전쟁 시스템 등을 완성했다.

토미스정보통신이 12월부터 서비스하는 '루나럭스' 는 3차원 그래픽으로 개발해 기존 게임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3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1인칭 시점으로 전환해 게이머가 직접 게임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한편 일본 JSS사가 개발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인 '스톤에이지' 가 최근 무료로 국내 서비스(http://www.stoneage.enium.co.kr)를 시작했다.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귀여운 몬스터를 키우는 온라인 게임으로, 폭력성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당하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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